중국산 기계식 키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저가 기계식 키보드의 품질과 가성비가 나날이 나아지고 있다. 현재 아콘 알루크 프로 87 키보드는 한성 Gtune MKL16S 제품과 함께 카일의 새로운 축인 스피드스위치를 채택한 새로운 텐키리스 키보드다.


1. 카일 스피드 스위치란?


카일 스피드스위치는 새로운 키감을 선사하는 신제품이다. 골드, 실버, 브론즈, 핑크까지 4종류의 축이 나왔다. 골드와 핑크는 청축의 혼종이라 볼 수 있다. 명확한 타건감과 함께 청축과 흡사한 소리를 들려준다. 갈축은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나온 방식으로 넌클릭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즐겨 선택하는 방식이다. 


내가 구매한 실버축은 리니어 방식으로 기존 적축보다 더 가벼운 키압과 더 적은 소음이 특징이다. 물론 이는 구름 타법을 연마했을 때 이야기로 보강판까지 강하게 때리는 식으로 타건하면 오히려 더 손가락이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구름 타법을 연마하면 그 어떤 키보드보다 부드러운 키감을 느낄 수 있다.



2. 아콘 프로 87 vs 한성 MKL16S 비교


우선 두 제품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우선 모두 새로운 카일 스피드 스위치를 채택했다. 다음으로 두 제품 모두 통울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활 작업과 흠음재를 기본 채택했다. 다음으로 가격대도 특가로 4만원대에 정가로는 6만원대로 거의 동일하다.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아콘은 키보드 상하판 모두 알루미늄을 채택했지만, 한성은 상판만 알루미늄이고 하판은 플라스틱이다. 대신 한성은 RGB가 달려있어 하판으로 화려한 불빛이 투과된다. 알루미판과 RGB 하판의 차이가 있는데, 아무래도 풀 알루미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아콘 키보드는 상하판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한성 키보드는 아래 하판에서 불빛이 투과되는 RGB 하판으로 제작됐다.



3. 아콘 카일 스피드 스위치 실버축 사용 후기


말 그대로 식빵 위에서 타이핑 하는 느낌이다. 키보드 자판 위에 손가락만 얹어도 타이핑이 된다. 아주 낮은 압력에도 키가 입력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구름 타법을 연마하면 정말 키보드 위에서 미끌어지듯 타이핑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갈축, 적축보다 더 낮은 키압 때문에 생기는 단점도 있다. 우선 의도치 않은 오타가 너무 자주 발생한다. 타이핑할 때 새끼 손가락이나 다른 손가락에 압력이 조금이라도 가해지면 바로 오타가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타이핑할 때 엄지 손가락을 스페이스에 자주 데고 있는데, 띄어쓰기 오타가 정말 많이 발생했다. 


구름 타법이나 오타 문제는 결국 적응의 문제이다. 오타 발생을 좀 더 빠르게 줄여주는 팁을 주자면, 높은 팜레스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손목 피로 방지 용도가 아닌 오타 발생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팜레스타가 높을 수록 좋다. 손바닥이나 손목의 무게를 팜레스트에 두고 키보드 좌판 위에는 정말 손가락 무게만 얹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무게 분산을 하면 오타가 좀 덜 발생했고, 일반적인 팜레스트 높이는 18mm인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놆은 25~30mm 정도의 팜레스트를 사용할 때 좀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 적당한 두께의 책을 임시 팜레스트 대용으로 써보고, 가장 편안한 높이의 팜레스트를 주문 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아콘 플루크 프로87 제품 장단점


1) 장점

- 실버축의 가벼운 키압과 비교적 적은 소음

- 깔끔한 디자인

- 다양한 LED 효과

- 상하판 풀알루미늄

- 분리형 USB 케이블

- 흡음재와 윤활 작업으로 통울림 최소화


2) 단점

- 지나치게 가벼운 키압으로 오타 적응 문제 발생

- 상판에 그대로 노출된 나사

- 상판의 archon 로고

- 저가형 특유의 마감과 QC 문제

- USB 케이블 선정리는 무조건 정중앙만 가능하다.

- 세미 비키 형식이라 키보드 상판과 테두리 사이에 먼지가 낀다.

- 다소 부족한 LED 광량


세미 비키 형식으로 키보호에는 도움이 되지만, 상판과 테두리 사이에 먼지가 자주 낀다.



키보드 상판에 그대로 노출된 별나사



5. 총평


단점 없는 제품은 없지만, 아콘 알루크 프로87은 현재 큰 단점을 찾기 어려운 최고의 가성비 제품이다. 사용자 입맛에 맞는 갈축, 실버축, 골드축, 핑크축 선택만 잘한다면 사용할 때 큰 불만이 나오기 어렵다. 


아콘 키보드의 가장 큰 단점은 마감 문제다. 중국산 OEM 제품이다보니 아무래도 마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1mm 크기의 작은 흠집이 케이스나 테두리 다이아몬드 컷팅 부분에 있다는 클레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도 하판 모서리에 1mm 정도의 흠집이 있다. 실사시 눈에 띄는 부위는 아니라 교환 받지 않고 그냥 사용 중이다. 사실 교환을 포기한 더 큰 이유는 이런 자잘한 흠이 없는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비슷한 형제 제품인 한성도 고질적인 초기 불량 문제를 겪고 있다. 이 가격대의 중국산 OEM 제품에서는 QC가 고질적 문제점으로 보인다. 가격을 고려하여 작은 흠집은 애교로 생각하고 써야하는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하자가 신경쓰일 경우, 교환 접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QC는 구릴지라도 아콘이 교환 접수를 잘 받아준다는 평이 많다. 


상판에 노출된 나사, 크게 인쇄되어 있는 로고 같은 디자인 문제는 차기 버전이 나오면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USB 케이블 선정리 옵션은 사실 있어도 좋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풀알루미늄 재질에 흡음 작업을 통해 통울림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가 제품들에서도 통울림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콘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마감 문제만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다면, 10만원 이하대에서는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좋은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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