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준은 얇은 도우의 터키식 피자라 보면 된다. 터키식 피자로 라흐마준과 피데가 있는데, 라흐마준은 동그란 형태고 피데는 가로로 긴 형태이며 빵에 차이가 있다. 여담으로 두 음식 모두 피자와 매우 비슷해서 도미노 피자가 터키에 진출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닌자 거북이에서 피자를 먹는 모습이 터키에 방영되고 난 후, 도미노 피자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터키의 도미노 피자는 한국 도미노 피자와는 맛이 완전히 다르다. 정말 한국 도미노 피자맛은 1도 찾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터키의 도미노 피자를 갈 바에는 라흐마준이나 피데집 아무 곳이나 갈 것 같다. 특히 터키 이스탄불은 맛있는 라흐마준, 피데, 피자집이 많으므로 도미노 피자는 최후의 선택지로만 남겨두는 게 좋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의 다른 글로벌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먹을 곳 많은 이스탄불에서는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프랜차이즈는 터키 지방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반대로 이스탄불에서는 흔한 맛있는 버거, 피자집을 지방에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할릴 라흐마준은 터키 아시아 사이드 카드쿄이에서 인기있는 현지인 맛집 중 하나다. 1980년도에 설립된 이곳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피자와 비슷해서 특별한 거부감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오픈 주방이라 밀가루 반죽하는 모습이나 화덕에 라흐마준을 굽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메뉴는 딱 2가지다. 라흐마준과 치즈 피데. 가격은 모두 7리라이며, 생고수와 레몬이 기본 제공되며 음료는 별도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3개는 기본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씩 주문하고 둘 중 맛있는 것을 추가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화덕에 넣고 1분도 안 되서 라흐마준이 완성되기 때문에 추가로 주문해도 금방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우가 얇아 3개 시키면 두 개 먹는 동안 마지막 하나가 식어서 별로였다. 현지인 테이블을 보니 라흐마준만 3장 먹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라흐마준이 독보적으로 인기 많았다. 나도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쨰에는 라흐마준만 먹었다. 

라흐마준에는 파슬리, 토마토, 양파, 다진 고기가 들어가며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비치된 고춧가루를 넣어도 좋다. 음료는 아이란도 괜찮은데, 생고수만으로는 느끼함이 좀 안 잡혀서 콜라 추천한다. 동그란 라흐마준을 접거나 말아 손으로 들고 먹으면 된다.

1년 전 가격이 6리라인데 환율이 그렇게 하락해도 단 1리라 오른 7리라에 불과하다. 저렴하고 음식 준비도 빨라서인지 간단히 먹고가려는 현지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스탄불 카드쿄이 현지인 맛집으로 강추한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라는 술리에마니에 모스크나 무지개 계단과 독특한 느낌의 건물로 유명한 발랏 지역을 관광한 후에는 터키식 내장탕인 이스켐베 맛집을 들릴 것을 추천한다. 사실 술리에마니에 모스크에서는 멀지만, 발랏 지역에서는 매우 가까운 음식점이다.


우리나라 검색 결과에는 나오지 않지만, 구글 리뷰상으로는 리뷰수 400개로 충분히 검증된 맛집이다. 실제로 식사 시간이 아닌대도 관광객이 아닌 터키 현지인으로 북적여서 자리가 날 때까지 오 분 정도 기다렸다 먹어야 했다. 작은 크기에 비해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 모르는 사람끼리 합석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듯 싶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길을 걷다 북적이는 식당이라 방문했던터라 이스켐베가 뭔지도 몰랐는데, 식사를 다하고 나가던 터키인 한 명이 한국어를 할 줄 알아 메뉴판을 들고 멍 때리던 나를 도와줬다. 


현지인에 따르면 추천 메뉴 : Tuzulama, Yarim Bas


이 식당에서 유명한 것은 곰국 같은 양고기 스프와 양 머릿고기 수육이었다. 참고로 양의 뇌도 먹을 수 있다. 친절한 터키인의 도움을 받아 나도 다른 현지인들처럼 스프 하나와 수육 한 접시를 주문했다. 참고로 그냥 주문하면 양이 많으니 절반을 의미하는 Yarim(야림)을 외치면, 가격도 저렴해지고 양도 적당해진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스프와 수육 야림 한 접시면 꽤 배가 불렀다. 


스프에는 레몬즙을 뿌려 먹는데 그래서 우리나라 곰국에 식초를 탄 맛이 났다. 쿰쿰한 냄새가 나고, 기름기가 좀 많았지만, 오랜만에 먹는 한국 느낌의 국물 요리라 바닥까지 비웠다. 양 수육은 정말 아무런 거부감 없이 매우 맛있었다. 입에 닿으면 부드럽게 녹아 내렸고, 냉면이 매우 땡기는 맛이었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고추가루와 향신료를 아래 사진처럼 스프에 뿌려 먹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빵은 기본으로 나왔는데, 샐러드는 다른 터키 식당과 달리 별도 주문해야 했다. 기름진 음식이므로 음료는 아이란도 좋지만 콜라를 추천한다.  


술리에마니에 모스크에서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지만, 발랏에서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음식점이다. 발랏 지역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이 현지인 맛집 Meşhur Fetih İşkembe를 가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쉑쉑(Shake Shack). 하지만 비싼 가격과 대기줄로도 악명 높다. 쉑쉑 열풍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몇 달 전 여름 오사카에 갔는데, 그 무더위 속에서도 쉑쉑 앞에서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간사이 지역을 여행한 2주 동안 여러 맛집을 찾아 다녔는데, 오사카 쉑쉑 앞의 대기줄이 가장 길었다. 


하지만 터키 쉑쉑에서 대기줄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기도 필요 없는데, 가격마저 전세계 최저가라 할 수 있었다. 환율 하락 때문에 러시아 쉑쉑이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있었는데, 환율 200원 이하로 내려간 후에는 터키가 전세계 최저가 같다. 최근에는 환율이 1리라당 200원 이상으로 올라갔지만 그래도 쉑쉑 가격은 우리나라 대비 매우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 웹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던데, 터키 쉑쉑 가격 정말 저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만 원에 근접한 가격에 먹어야 하는데, 터키에서는 만 원 내외의 가격에 쉑쉑 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참고로 쉑쉑은 터키 이스탄불에만 3군데 있다.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나 지방 대도시인 이즈미르, 안탈리아 등 다른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오로지 이스탄불 북쪽 대형 쇼핑몰에 2곳, 아시아 사이드 대형 쇼핑몰에 1곳, 이렇게 3곳에만 입점해 있다.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탁심 광장에도 지점이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았는지 지금은 없어졌다. 


평균 한 끼에 20리라 안쪽인 터키 현지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관광객 입장에서 터키 쉑쉑은 가격도 저렴하고 대기줄도 없어 터키를 방문했을 때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한 가지 걸림돌이 있기는 하다. 쉑쉑 지점 위치가 관광지가 아닌 이스탄불 외곽 지역이라 방문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가까운 지점도 탁심 광장에서 왕복 1시간 넘게 걸린다. 그래서 터키 쉑쉑 메뉴 가격과 지점별 방문 난이도를 아래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과 같다. 갈라타사라이 축구 직관 계획이 있다면, 투르크 텔레콤 스타디움에서 10분 거리인 쉑쉑을 추천한다. 축구 직관 계획이 없다면 명품 쇼핑몰의 쉑쉑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좋다. 물론 아시아 사이드에 숙소가 있다면, 아시아 사이드 유일의 쉑쉑을 가는 게 좋다. 



1. 터키 쉑쉑 메뉴 가격

쉑쉑 드링크 가격. 보통은 쉐이크를 먹는데 가격은 음료가 더 싸다.


쉐이크 가격은 크기에 따라 16리라, 26리라. 

1리라에 200원 환율로계산하면 한화로 삼사 천원 정도 한다.



터키 쉑쉑 버거 가격은 가장 기본인 쉑버거가 싱글 패티에 18리라다. 

한화로는 3600원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쉑버거 싱글 패티 가격은 6900원이다. 



2. 이스탄불 최고의 쇼핑몰 Vadistanbul(바디스탄불) + 투르크 텔레콤 스타디움 쉑쉑


이 곳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려면 쉑쉑이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 아니라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인 투르크 텔레콤 스타디움을 목적지로 놓고 구글 검색을 하는 게 좋다. 최근 새롭게 오픈한 이스탄불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쇼핑몰 안에 쉑쉑이 입점해 있는데, 구글맵에서 이 쇼핑몰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엉뚱하게 나와서 수십 분을 걸어야 한다. 


실제로는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에서 무료로 탈 수 있는 열차가 운영 중이다.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으로 이동한 다음, 무료로 제공되는 열차를 타고 쇼핑몰로 이동하면 된다.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에서 트램으로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갈라타사라이 축구 직관을 하러 갔다가 쇼핑몰 구경도 하고 쉑쉑도 방문하는 게 이스탄불에서 쉑쉑을 방문하는 최선의 길이라 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수제 버거를 제외하고, 이스탄불에도 수제 버거 전문점이 여럿 있다. 그 중 쉑쉑이 가장 비쌌지만 맛도 가장 나았으니 이스탄불에서 프리미엄 버거를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냥 이 쉑쉑 가는 걸 추천한다. 쉑쉑 가격이 워낙 저렴하게 책정되어 사실 이스탄불 토종 버거집과도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에서 찾아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하철에서 나와 갈라타사라이 홈구장 입구로 가면 이런 메트로 표지판이 있다. 

지하철 표시가 있긴 한데, 지하철 탄다고 이 역에서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지하철에서 나와 갈라타사라이 홈구장 앞에 있는 입구로 도보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이 역에서 쇼핑몰로 무료로 이동하는 열차를 탄다.



이 역에서 내린다. 참고로 5분도 안 되는 거리다.


쇼핑몰에 들어가면 우리나라 CGV가 진출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지 영화 체인을 인수했다고 하는데, CGV 브랜드로는 스크린X와 골드 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듯.


가성비 좋은 샤오미가 최근 터키 진출을 선언했는데, 샤오미 스토어도 발견할 수 있었다.



3. 명품 쇼핑몰 Istinye Park(이스틴예 파크) 쉑쉑

명품 매장이 즐비한 쇼핑몰에 입점한 쉑쉑이다.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장에서 그에 맞춰 가격표를 수정했기 때문에 터키에서 명품 쇼핑은 큰 메리트가 없다. 그래서 이스탄불에서 명품 쇼핑을 꼭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딱히 이 쇼핑몰을 찾아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스탄불 유럽 사이드에서 대중교통으로 쉑쉑을 찾아가기에는 이 쇼핑몰이 가장 편리하다. 




4. Akasya(아카시아 쇼핑몰) 쉑쉑

아시아 사이드 유일의 쉑쉑 매장이다. 이 역시 대형 쇼핑몰 안에 입점한 매장인데, 쇼핑몰 자체는 위의 두 곳보다 작다. 그래도 이 쇼핑몰 스벅 2층 자리에서 노트북 작업하기는 좋아보였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쇼핑몰로 이동하려면 육교 두세 개를 걸어야 하는데, 이 점만 제외하면 아시아 사이드에서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가기 편했다. 


아래 식당들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고, 그냥 시간 있으면 한번 가서 먹어 볼 만하다. 그래도 셀축 시내가 작기 때문에 따뜻한 보렉 먹으러 가보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1. 셀축에서의 아침 - 오쿠무스 피데집 맞은편 보렉집

오쿠무스 피데가 맛있어서 아침으로 피데를 먹고 쉬린제로 떠나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나가서인지 화덕에 장작도 없었고,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런데 오쿠무스 맞은편 가판대에서 현지인들이 뭔가 사가는 걸 봤다. 


뭔지 모르겠지만 배도 고프고 현지인도 아침부터 사가는 거면 괜찮겠다 싶어 나도 하나 포장했다. 가까이서 보니 보렉 같은데, 물어보니 치즈와 시금치 두 가지 메뉴가 있었다. 터키어로 절반이란 뜻의 Yarim(야림)을 외치고 시험삼아 조금만 포장했다.


안타깝게도 여행 가계부 어플을 삭제하는 바람에 음식 가격이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5리라 미만의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금치 보렉을 구매했는데, 금방 만들었는지 뜨끈한 게 맛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는 시금치에 치즈 보렉까지 구매했는데 결론은 과욕이었다. 시금치 보렉만 먹으니 조금 모자른듯 맛있었는데, 치즈 보렉까지 먹으니까 약간 기름져서 결국 남기고 말았다.


치즈 보렉은 치즈 특유의 쿰쿰한 냄새도 나고 무엇보다 아침에 먹기엔 좀 느끼했다. 시금치 보렉은 느끼함도 덜하고, 씹는 맛도 있어서 간단한 아침 식사용으로 괜찮았다. 셀축 시내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산책삼아 아침에 걸어가서 사기 좋다. 위치는 Okumus Pide(오쿠무스 피데) 맞은편이다. 참고로 Okumus pide집은 기차역 방향으로도 출입구가 있고, 반대 방향으로도 출입구가 있는데, 반대 방향 출입구 맞은편에 보렉 가판대가 있다.


오픈 시간은 최소 아침 10시 이전이다. 10시에 이미 보렉이 어느 정도 판매된 것으로 보였다. 정확히 몇 시에 여는지는 모르겠는데, 오전 10시에 가면 어느 정도 따뜻한 보렉을 먹을 수 있었다.


하루는 아주머니가 하루는 아저씨가 가판대에서 매일 아침 보렉을 판매했다


시금치 보렉. 기름기를 시금치가 좀 잡아줘서 맛있다


치즈 보렉. 느끼한 거 싫어하면 비추




2. 달콤한 피데 - 참깨 피데 Tahini(타히니)

타히니 피데는 참깨 소스가 들어간 달콤한 피데다. 이 가게에서는 후식으로 이 타히니 피데를 준다. 차이티와 먹으면 좋은 디저트다. 타히니는 참깨로 만든 소스다. 땅콩버터 피데라고 소개한 블로그도 있던데, 참깨 소스였다. 


셀축 피데집은 사실 시내 중심부에 있어 관광객이 자주 찾는 오쿠무스 피데집과 달리 중심부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현지인이 주로 찾는 피데집이었다. 셀축 시내가 워낙 작기 때문에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고 보면 된다. 


혹시 성요한 교회, 셀축 박물관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이 곳이 오쿠무스 피데집보다 더 가까이 있다. 난 숙소가 오쿠무스 피데집과 가까워서 주로 그 곳을 이용했는데, 혹시 타히니를 후식으로 주는 셀축 피데집이 더 가깝다면 여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 


참깨 소스라는데 사실 맛은 땅콩버터에 설탕을 잔뜩 뿌려 먹는 맛이었다.


 


3. 함시 튀김

셀축에서는 토요일마다 오토가르 근처에서 장터가 열린다. 이스탄불이나 안탈리아 같은 대도시에서도 장터 서너 군데 가봤는데, 셀축은 도시는 작아도 장터는 꽤 큰 규모로 열렸다. 어느 터키 장터나 마찬가지로 과일과 견과류를 싸게 구매할 수 있으니 여행 일정과 맞다면 셀축 토요 장터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장터에 몰린 사람이 어디서 주로 음식을 먹나 봤는데, 이 함시 튀김집에 손님이 가장 많았다. 참고로 셀축에서는 유럽 여행객과 중국 여행객 몇 명을 제외하곤 거의 현지인 일색이었다. 그래서인지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생선 요리가 있었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니 모든 손님이 이 함시 튀김을 먹고 있었다. 10리라로 가격이 가장 저렴한 메뉴(음료 별도)인데 별 기대 없이 먹었다가 꽤 맛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직원 말로는 가시를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니 발라 먹는 사람이 많았다. 가시가 좀 거슬린데, 가격도 저렴하고 한번쯤 먹어볼 만했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셀축 쉬쉬 케밥 맛집은 우리나라 블로그에 한번도 언급이 된 적 없지만, 이 오쿠무스 피데집은 여러 번 소개된 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데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찾아가기 쉽고 맛도 좋아서다. 난 치맥, 피맥 중 피맥파인데 이 집의 피데는 정말 맛있었다. 참고로 피데는 터키식 피자라 보면 된다. 


혹시 터키식 향신료에 질린 분이라면, 채소 토핑이 올라간 피데를 추천한다. 나는 피자뿐만 아니라 고기도 참 좋아하는데, 고기가 들어간 피데는 터키식 향신료 냄새와 맛이 나서 차라리 없었으면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시금치나 버섯 피데는 어느 피데집을 가든 실패한 적이 없었다. 


다른 터키 피데집처럼 이 피데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통나무 화덕을 사용한다. 메뉴 구성도 다른 피데집과 마찬가지로 피데 +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음료는 별도다. 가격대는 10~15리라 사이였다.


시금치 피데. 시금치를 조각내서 준비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맛은 훌륭했다. 

참고로 ıspanak 으스파낙 피데는 시금치 피데고, Isırgan 으스르간 피데는 쐐기풀 피데다.


버섯, 양파, 토마토, 치즈만 들어갔지만 담백한 맛이 정말 좋았다. 

터키 향신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아무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정말 작은 셀축 시내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해서 찾아가기 쉬운 오쿠무스 피데집. 

기차역쪽으로도 출입문이 있으며, 이 사진은 그 반대편에 있는 출입구 사진이다.


Okumuş Pide Salonu 위치

대략 3달 동안 터키 서부 지역을 자유 여행했다. 안탈리아에서 1달을 보냈으며, 터키 남부 휴양지와 내륙 관광 도시에서 2달을 보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많이 걷는 여행이었는데, 길을 가다 손님이 많은 식당을 찾아가거나 구글 리뷰수가 많은 식당을 찾아갔다.


실제로 터키를 여행해보니 터키 맛집이라며 우리나라 블로그에 있는 식당은 손님 한 명 없이 파리 날리거나 없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고, 구글 리뷰수가 많은 식당이 현지인 맛집인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터키 맛집을 찾기 참 어려운 경우가 많아 터키 맛집 블로그를 시작하려 한다. 구글 리뷰수가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글 리뷰수가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곳이라 본다. 특히 2018년 기준으로 구글 리뷰수 천 건이 넘어가는 곳이면 대부분 현지인에게 매우 인기있는 식당이었다. 


참고로 구글 리뷰수로 현지 식당을 파악하는 법은 간단하다. 구글 지도앱을 키거나 PC로 구글 지도에 들어간다. 여행지에 가서 Explore 탐색 버튼을 눌러 Restaurant 버튼을 누른다. 그럼 해당 지역에 등록된 음식점 목록이 뜨는데, 새로 생긴 맛집은 볼 수 없겠지만 오래된 맛집은 리뷰수로 간단히 찾을 수 있다. 현지인으로 북적이는 식당에 들어간 후에 찾아보니 구글 리뷰에서도 인기있는 식당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되도록 우리나라 블로그에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인이 즐겨찾는 터키 맛집을 소개하겠다. 터키 교민이나 여행객이 많은데도 우리나라 인터넷에 정보가 부족했는데 이 기록이 다른 여행자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터키 최대 유적지인 에페소스와 과일 와인으로 유명한 쉬린제 마을을 갈 때 숙소로 잡는 도시 셀축. 이 도시의 대표 먹거리는 바로 쉬쉬 케밥이다. 쉬쉬 케밥은 간단히 말해 꼬치 구이다. 소, 닭, 양으로 만든 꼬치 구이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양꼬치 앤 칭따오를 연상하면 된다. 물론 중국 특유의 소스는 없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는 셀축 쉬쉬 케밥집으로 Tolga Çöp Şiş(톨가 쵭 쉬쉬, 이하 Tolga)를 꼽아서 방문해 봤는데, 이 곳도 괜찮았지만 양꼬치만 전문으로 하는 Şişçi Yaşar'ın Yeri(이하 Yeri)의 쉬쉬 케밥맛이 더 나았다.


Tolga에서는 소고기와 양꼬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손님도 거의 없고, 가게가 도로변에 그대로 노출된 야외 식당이라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Yeri에서는 양꼬치와 괴프테 단 두 메뉴만 판매하는데도 3대째 대를 이어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현지인 손님으로 붐비는 맛집 느낌이었다. 실제로 구글 리뷰수도 30개와 200개로 Yeri가 3배 넘게 있었다. 참고로 두 식당 모두 저렴한 가격대에 메뉴 구성도 거의 동일하고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다. 


Tolga는 소+양꼬치에 20리라. Yeri 양꼬치 가격은 확실치 않지만 16리라 혹은 18리라였던 것 같다. 두 식당 모두 양꼬치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빵, 구운 양파, 구운 고추, 샐러드가 나온다. Yeri에서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현지인들이 괴프테가 아닌 양꼬치만 먹고 있어 나도 그 메뉴를 시켰다. 


우리나라 블로그 검색 결과에 나오진 않지만, 구글 리뷰상으로 검증되고 실제로도 현지인으로 북적이던 식당인 Şişçi Yaşar'ın Yeri 양꼬치를 추천한다. Tolga의 소고기 꼬치구이가 궁금하면 역리서 양꼬치를 한 번 더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궁금하면 셀축에서 피데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되는 쉬쉬 케밥집 Tolga Çöp Şiş의 소+양꼬치


현지인들로 붐볐던 양꼬치 전문점 Şişçi Yaşar'ın Yeri



간판이 아니라 담쟁이 덩굴을 덮힌 Şişçi Yaşar'ın Yeri 식당 입구


Şişçi Yaşar'ın Yeri 구글맵 위치는 다음과 같다. 셀축 성요한 성당, 셀축 박물관 길 건너편에 있다. 셀축 오토가르와도 가깝다. 사실 셀축 도시 자체가 작아서 어떤 음식점이든 도보로 금방 찾아갈 수 있다.




Tolga Çöp Şiş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성요한 성당에서 위로 좀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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