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준은 얇은 도우의 터키식 피자라 보면 된다. 터키식 피자로 라흐마준과 피데가 있는데, 라흐마준은 동그란 형태고 피데는 가로로 긴 형태이며 빵에 차이가 있다. 여담으로 두 음식 모두 피자와 매우 비슷해서 도미노 피자가 터키에 진출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닌자 거북이에서 피자를 먹는 모습이 터키에 방영되고 난 후, 도미노 피자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터키의 도미노 피자는 한국 도미노 피자와는 맛이 완전히 다르다. 정말 한국 도미노 피자맛은 1도 찾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터키의 도미노 피자를 갈 바에는 라흐마준이나 피데집 아무 곳이나 갈 것 같다. 특히 터키 이스탄불은 맛있는 라흐마준, 피데, 피자집이 많으므로 도미노 피자는 최후의 선택지로만 남겨두는 게 좋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의 다른 글로벌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먹을 곳 많은 이스탄불에서는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프랜차이즈는 터키 지방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반대로 이스탄불에서는 흔한 맛있는 버거, 피자집을 지방에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할릴 라흐마준은 터키 아시아 사이드 카드쿄이에서 인기있는 현지인 맛집 중 하나다. 1980년도에 설립된 이곳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피자와 비슷해서 특별한 거부감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오픈 주방이라 밀가루 반죽하는 모습이나 화덕에 라흐마준을 굽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메뉴는 딱 2가지다. 라흐마준과 치즈 피데. 가격은 모두 7리라이며, 생고수와 레몬이 기본 제공되며 음료는 별도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3개는 기본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씩 주문하고 둘 중 맛있는 것을 추가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화덕에 넣고 1분도 안 되서 라흐마준이 완성되기 때문에 추가로 주문해도 금방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우가 얇아 3개 시키면 두 개 먹는 동안 마지막 하나가 식어서 별로였다. 현지인 테이블을 보니 라흐마준만 3장 먹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라흐마준이 독보적으로 인기 많았다. 나도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쨰에는 라흐마준만 먹었다. 

라흐마준에는 파슬리, 토마토, 양파, 다진 고기가 들어가며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비치된 고춧가루를 넣어도 좋다. 음료는 아이란도 괜찮은데, 생고수만으로는 느끼함이 좀 안 잡혀서 콜라 추천한다. 동그란 라흐마준을 접거나 말아 손으로 들고 먹으면 된다.

1년 전 가격이 6리라인데 환율이 그렇게 하락해도 단 1리라 오른 7리라에 불과하다. 저렴하고 음식 준비도 빨라서인지 간단히 먹고가려는 현지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스탄불 카드쿄이 현지인 맛집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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