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소개한 셀축 쉬쉬 케밥 맛집은 우리나라 블로그에 한번도 언급이 된 적 없지만, 이 오쿠무스 피데집은 여러 번 소개된 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데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찾아가기 쉽고 맛도 좋아서다. 난 치맥, 피맥 중 피맥파인데 이 집의 피데는 정말 맛있었다. 참고로 피데는 터키식 피자라 보면 된다. 


혹시 터키식 향신료에 질린 분이라면, 채소 토핑이 올라간 피데를 추천한다. 나는 피자뿐만 아니라 고기도 참 좋아하는데, 고기가 들어간 피데는 터키식 향신료 냄새와 맛이 나서 차라리 없었으면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시금치나 버섯 피데는 어느 피데집을 가든 실패한 적이 없었다. 


다른 터키 피데집처럼 이 피데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통나무 화덕을 사용한다. 메뉴 구성도 다른 피데집과 마찬가지로 피데 +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음료는 별도다. 가격대는 10~15리라 사이였다.


시금치 피데. 시금치를 조각내서 준비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맛은 훌륭했다. 

참고로 ıspanak 으스파낙 피데는 시금치 피데고, Isırgan 으스르간 피데는 쐐기풀 피데다.


버섯, 양파, 토마토, 치즈만 들어갔지만 담백한 맛이 정말 좋았다. 

터키 향신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아무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정말 작은 셀축 시내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해서 찾아가기 쉬운 오쿠무스 피데집. 

기차역쪽으로도 출입문이 있으며, 이 사진은 그 반대편에 있는 출입구 사진이다.


Okumuş Pide Salonu 위치

대략 3달 동안 터키 서부 지역을 자유 여행했다. 안탈리아에서 1달을 보냈으며, 터키 남부 휴양지와 내륙 관광 도시에서 2달을 보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많이 걷는 여행이었는데, 길을 가다 손님이 많은 식당을 찾아가거나 구글 리뷰수가 많은 식당을 찾아갔다.


실제로 터키를 여행해보니 터키 맛집이라며 우리나라 블로그에 있는 식당은 손님 한 명 없이 파리 날리거나 없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고, 구글 리뷰수가 많은 식당이 현지인 맛집인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터키 맛집을 찾기 참 어려운 경우가 많아 터키 맛집 블로그를 시작하려 한다. 구글 리뷰수가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글 리뷰수가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곳이라 본다. 특히 2018년 기준으로 구글 리뷰수 천 건이 넘어가는 곳이면 대부분 현지인에게 매우 인기있는 식당이었다. 


참고로 구글 리뷰수로 현지 식당을 파악하는 법은 간단하다. 구글 지도앱을 키거나 PC로 구글 지도에 들어간다. 여행지에 가서 Explore 탐색 버튼을 눌러 Restaurant 버튼을 누른다. 그럼 해당 지역에 등록된 음식점 목록이 뜨는데, 새로 생긴 맛집은 볼 수 없겠지만 오래된 맛집은 리뷰수로 간단히 찾을 수 있다. 현지인으로 북적이는 식당에 들어간 후에 찾아보니 구글 리뷰에서도 인기있는 식당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되도록 우리나라 블로그에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인이 즐겨찾는 터키 맛집을 소개하겠다. 터키 교민이나 여행객이 많은데도 우리나라 인터넷에 정보가 부족했는데 이 기록이 다른 여행자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터키 최대 유적지인 에페소스와 과일 와인으로 유명한 쉬린제 마을을 갈 때 숙소로 잡는 도시 셀축. 이 도시의 대표 먹거리는 바로 쉬쉬 케밥이다. 쉬쉬 케밥은 간단히 말해 꼬치 구이다. 소, 닭, 양으로 만든 꼬치 구이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양꼬치 앤 칭따오를 연상하면 된다. 물론 중국 특유의 소스는 없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는 셀축 쉬쉬 케밥집으로 Tolga Çöp Şiş(톨가 쵭 쉬쉬, 이하 Tolga)를 꼽아서 방문해 봤는데, 이 곳도 괜찮았지만 양꼬치만 전문으로 하는 Şişçi Yaşar'ın Yeri(이하 Yeri)의 쉬쉬 케밥맛이 더 나았다.


Tolga에서는 소고기와 양꼬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손님도 거의 없고, 가게가 도로변에 그대로 노출된 야외 식당이라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Yeri에서는 양꼬치와 괴프테 단 두 메뉴만 판매하는데도 3대째 대를 이어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현지인 손님으로 붐비는 맛집 느낌이었다. 실제로 구글 리뷰수도 30개와 200개로 Yeri가 3배 넘게 있었다. 참고로 두 식당 모두 저렴한 가격대에 메뉴 구성도 거의 동일하고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다. 


Tolga는 소+양꼬치에 20리라. Yeri 양꼬치 가격은 확실치 않지만 16리라 혹은 18리라였던 것 같다. 두 식당 모두 양꼬치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빵, 구운 양파, 구운 고추, 샐러드가 나온다. Yeri에서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현지인들이 괴프테가 아닌 양꼬치만 먹고 있어 나도 그 메뉴를 시켰다. 


우리나라 블로그 검색 결과에 나오진 않지만, 구글 리뷰상으로 검증되고 실제로도 현지인으로 북적이던 식당인 Şişçi Yaşar'ın Yeri 양꼬치를 추천한다. Tolga의 소고기 꼬치구이가 궁금하면 역리서 양꼬치를 한 번 더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궁금하면 셀축에서 피데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되는 쉬쉬 케밥집 Tolga Çöp Şiş의 소+양꼬치


현지인들로 붐볐던 양꼬치 전문점 Şişçi Yaşar'ın Yeri



간판이 아니라 담쟁이 덩굴을 덮힌 Şişçi Yaşar'ın Yeri 식당 입구


Şişçi Yaşar'ın Yeri 구글맵 위치는 다음과 같다. 셀축 성요한 성당, 셀축 박물관 길 건너편에 있다. 셀축 오토가르와도 가깝다. 사실 셀축 도시 자체가 작아서 어떤 음식점이든 도보로 금방 찾아갈 수 있다.




Tolga Çöp Şiş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성요한 성당에서 위로 좀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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