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 팬션은 더블 베드룸, 2층 침대 도미토리룸, 단층 침대 도미토리룸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운영하는 저렴한 숙소. 도미토리룸 청소가 끝나지 않아 도미토리 가격으로 더블 베드룸에 묵게 해주는 친절함까지 갖춘 곳이다. 2층 침대보다는 싱글 침대 3개가 들어가는 남성 혹은 여성 전용 도미토리룸을 추천한다. 비수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숙소라 그런지 누르 팬션에 머무는 4일 내내 혼자서 도미토리룸을 사용했다.


아고다나 부킹닷컴 같은 예약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셀축에 도착해서 바로 누르 팬션을 찾아갔는데 1박에 50리라를 지불했다(참고로 터키 대부분의 숙소가 예약 사이트 없이 바로 숙소에 찾아가서 가격을 물으면 좀 더 싼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욕실과 도미토리룸이 떨어져 있어서 화장실 냄새도 나지 않고, 깨끗했다. 11월달이라 냉난방이 필요없는 계절이었는데, 도미토리룸에 삼성 에어컨이 새로 설치된 것을 봐서는 여름에 와도 구형 에어컨에 시달리지 않고 시원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았다. 


이용객이 워낙 없어서 매우 쾌적하게 도미토리룸을 사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터키에서 저렴한 숙소는 구글맵에서 팬션(Pansion)과 오텔(Otel)을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 팬션 달고 있는 곳이 좀 더 저렴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니라서인지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숙박 예약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많은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참고로 셀축에 도미토리룸을 운영하는 숙소는 누르 팬션과 안츠 게스트 하우스 두 곳이다. 가격은 비슷한데 안츠 게스트 하우스 가격이 아주 조금 더 저렴하다. 하지만 안츠 게스트하우스는 2층 침대고, 지하실에 도미토리 룸이 위치해 있는 것 같다. 누르 팬션은 1층 침대라서 침대가 흔들릴 염려가 적고 2층에 창문방이라 환기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일본인 부인과 터키인 남편이 운영한다는 리뷰가 있었는데, 주인이 바뀐 것인지 이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인 부인은 없었다. 터키인 청년과 터키인 할머니가 운영 중이었는데, 터키인 할머니 혼자 청소하는 걸 보니 애초에 사람이 많이 찾는 숙소는 아닌 듯하다.


누르 팬션은 셀축 기차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안츠 게스트 하우스는 셀축 오토가르와 가까운 위치다. 따라서 이즈미르나 타지역에서 기차를 이용해 셀축에 간다면 누르 팬션을 추천하고, 버스로 셀축에 간다면 안츠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한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셀축 쉬쉬 케밥 맛집은 우리나라 블로그에 한번도 언급이 된 적 없지만, 이 오쿠무스 피데집은 여러 번 소개된 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데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찾아가기 쉽고 맛도 좋아서다. 난 치맥, 피맥 중 피맥파인데 이 집의 피데는 정말 맛있었다. 참고로 피데는 터키식 피자라 보면 된다. 


혹시 터키식 향신료에 질린 분이라면, 채소 토핑이 올라간 피데를 추천한다. 나는 피자뿐만 아니라 고기도 참 좋아하는데, 고기가 들어간 피데는 터키식 향신료 냄새와 맛이 나서 차라리 없었으면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시금치나 버섯 피데는 어느 피데집을 가든 실패한 적이 없었다. 


다른 터키 피데집처럼 이 피데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통나무 화덕을 사용한다. 메뉴 구성도 다른 피데집과 마찬가지로 피데 +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음료는 별도다. 가격대는 10~15리라 사이였다.


시금치 피데. 시금치를 조각내서 준비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맛은 훌륭했다. 

참고로 ıspanak 으스파낙 피데는 시금치 피데고, Isırgan 으스르간 피데는 쐐기풀 피데다.


버섯, 양파, 토마토, 치즈만 들어갔지만 담백한 맛이 정말 좋았다. 

터키 향신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아무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정말 작은 셀축 시내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해서 찾아가기 쉬운 오쿠무스 피데집. 

기차역쪽으로도 출입문이 있으며, 이 사진은 그 반대편에 있는 출입구 사진이다.


Okumuş Pide Salonu 위치

터키 최대 유적지인 에페소스와 과일 와인으로 유명한 쉬린제 마을을 갈 때 숙소로 잡는 도시 셀축. 이 도시의 대표 먹거리는 바로 쉬쉬 케밥이다. 쉬쉬 케밥은 간단히 말해 꼬치 구이다. 소, 닭, 양으로 만든 꼬치 구이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양꼬치 앤 칭따오를 연상하면 된다. 물론 중국 특유의 소스는 없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는 셀축 쉬쉬 케밥집으로 Tolga Çöp Şiş(톨가 쵭 쉬쉬, 이하 Tolga)를 꼽아서 방문해 봤는데, 이 곳도 괜찮았지만 양꼬치만 전문으로 하는 Şişçi Yaşar'ın Yeri(이하 Yeri)의 쉬쉬 케밥맛이 더 나았다.


Tolga에서는 소고기와 양꼬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손님도 거의 없고, 가게가 도로변에 그대로 노출된 야외 식당이라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Yeri에서는 양꼬치와 괴프테 단 두 메뉴만 판매하는데도 3대째 대를 이어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현지인 손님으로 붐비는 맛집 느낌이었다. 실제로 구글 리뷰수도 30개와 200개로 Yeri가 3배 넘게 있었다. 참고로 두 식당 모두 저렴한 가격대에 메뉴 구성도 거의 동일하고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다. 


Tolga는 소+양꼬치에 20리라. Yeri 양꼬치 가격은 확실치 않지만 16리라 혹은 18리라였던 것 같다. 두 식당 모두 양꼬치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빵, 구운 양파, 구운 고추, 샐러드가 나온다. Yeri에서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현지인들이 괴프테가 아닌 양꼬치만 먹고 있어 나도 그 메뉴를 시켰다. 


우리나라 블로그 검색 결과에 나오진 않지만, 구글 리뷰상으로 검증되고 실제로도 현지인으로 북적이던 식당인 Şişçi Yaşar'ın Yeri 양꼬치를 추천한다. Tolga의 소고기 꼬치구이가 궁금하면 역리서 양꼬치를 한 번 더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궁금하면 셀축에서 피데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되는 쉬쉬 케밥집 Tolga Çöp Şiş의 소+양꼬치


현지인들로 붐볐던 양꼬치 전문점 Şişçi Yaşar'ın Yeri



간판이 아니라 담쟁이 덩굴을 덮힌 Şişçi Yaşar'ın Yeri 식당 입구


Şişçi Yaşar'ın Yeri 구글맵 위치는 다음과 같다. 셀축 성요한 성당, 셀축 박물관 길 건너편에 있다. 셀축 오토가르와도 가깝다. 사실 셀축 도시 자체가 작아서 어떤 음식점이든 도보로 금방 찾아갈 수 있다.




Tolga Çöp Şiş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성요한 성당에서 위로 좀 올라가면 된다. 



+ Recent posts